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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30일 도전 후기와 배운 점

by 4월시작 2025. 5. 19.

22.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30일 도전 후기와 배운 점
22.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30일 도전 후기와 배운 점

1.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시작 계기와 목표 설정

환경 다큐멘터리를 보던 중, 해양 생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받는 장면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심코 버린 포장재와 일회용품이 결국 바다를 떠돌다 동물들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사실은 단순한 정보가 아닌 ‘경고’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계기를 통해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단 30일이지만,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을 줄이고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직접 체험하며 더 나은 소비 습관을 만들기 위한 실천이었습니다.

 

챌린지의 첫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하루에 플라스틱 제품을 3개 이하로 줄이기. 그리고 장보기, 외식, 음료 소비, 개인 위생용품 사용 등 일상 전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를 찾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실천자들의 블로그와 SNS를 참고하며 대나무 칫솔, 천연 수세미, 리필 스테이션 이용 등 구체적인 방법을 메모해 두었고, 가능한 한 편의점이나 포장 중심의 소비를 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생활 전반을 재설계하는 작업에 가깝다는 걸 곧 깨달았습니다. ‘편리함’이 얼마나 플라스틱에 의존하고 있었는지 깨달았고, 생각보다 많은 물건이 플라스틱이거나 플라스틱 포장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불편함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일상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시각이 생겼고,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챌린지를 진행하는 동안, 환경 관련 커뮤니티에 가입해 다른 참가자들의 고민과 성과를 함께 나누며 동기부여를 얻기도 했습니다. 혼자서 조용히 실천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누군가와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격려하는 것은 장기적인 실천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2. 플라스틱 없는 생활의 어려움과 대안 찾기

30일 동안 가장 큰 장벽은 식료품 구매였습니다.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거의 모든 식재료는 플라스틱 포장 상태였습니다. 특히 채소, 과일, 육류는 일회용 랩이나 트레이에 포장돼 있어 대체가 어려웠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의 제로웨이스트 마켓이나 재래시장을 찾게 되었고, 비닐 대신 장바구니와 주머니형 채소 가방, 밀랍 랩 등을 사용해 장을 보았습니다. 불편함은 있었지만, 새로운 시장 문화와 접하는 기회가 되어 의외의 즐거움도 느꼈습니다.

 

외출 시에는 개인 텀블러, 수저 세트, 장바구니, 천 손수건을 필수로 챙겼습니다. 특히 커피숍에서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습관은 초기에는 어색했지만, 점점 익숙해졌고 오히려 '환경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긍정적인 시선도 받았습니다. 다만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는 아직 개인 용기를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고, 이런 부분은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화장실이나 욕실에서도 여러 가지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용기의 샴푸, 바디워시, 치약 등을 고체형 제품이나 리필이 가능한 제품으로 교체했고, 면도기나 칫솔도 생분해 가능한 제품으로 전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낀 점은, 친환경 제품이 반드시 비싸거나 불편하진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사용 시간이 길고, 미니멀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많아 만족감도 높았습니다.

 

또한 외식을 줄이고, 도시락을 직접 싸서 다니는 날이 늘어났습니다. 이는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동시에 건강한 식습관도 만들어주었고, 식비 절감 효과까지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도전은 환경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의 질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소비 습관의 변화와 나만의 원칙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를 통해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바로 소비에 대한 인식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제품의 기능과 가격만 고려했다면, 이제는 포장 방식, 재질, 생산 과정까지 함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을 산 뒤 생기는 쓰레기를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습관처럼 던지게 되었고, 충동구매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플라스틱을 아예 안 쓰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완전한 배제는 어렵다는 점도 인정해야 했습니다. 그 대신 ‘최소 사용, 최대 활용, 그리고 재사용’이라는 나만의 원칙을 세워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플라스틱 제품이더라도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다면 끝까지 사용하는 것이 더 환경 친화적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플라스틱 없는 삶’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미니멀라이프와 가치 소비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게 되었으며, 브랜드 선택에서도 지속가능성 보고서나 윤리적 생산 여부를 체크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출은 줄었고, 집 안의 물건 수는 줄어들었으며, 삶은 더 가볍고 의미 있게 변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의 작은 실천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입니다.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요즘 텀블러 들고 다니는 모습 보고 나도 하나 샀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가족 역시 점점 플라스틱 사용을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변화는 혼자서 시작되지만, 영향력은 점점 퍼져나간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도전 후 느낀 변화와 앞으로의 실천 방향

30일 챌린지를 마친 지금,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무의식적 소비’가 얼마나 많았는가에 대한 반성입니다. 편리함에 길들여진 소비는 환경 비용을 고려하지 않았고, 결국 내가 만든 쓰레기는 자연에게 돌아가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이 도전을 통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자원 순환에 기여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이 단지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이 아니라, 생활의 질을 바꾸고 더 깊이 있는 소비를 만들어주는 방식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고, 사용한 물건에 책임지는 태도는 단순한 환경 보호가 아닌 삶의 태도에 가까웠습니다. 결과적으로 나 자신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플라스틱을 피하기보다, 가능한 범위에서 현명하게 대체하고, 반복 가능한 실천을 생활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또한 주변에도 이런 도전을 소개하고, 함께 해보자고 권유할 생각입니다.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는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의 방식으로 가는 첫걸음이었고, 그 가치는 단 30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문제는 개인의 실천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므로, 앞으로는 환경 정책이나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려 합니다. 소비자로서 ‘어떤 기업을 선택할 것인가’ 역시 하나의 실천이 될 수 있으며,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선택권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진정한 환경 보호의 연장선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